학교정보

KNSU MEDIA

[NEWS] 은메달 따고도 눈물 펑펑…한국에 첫 메달 안긴 근대5종 김선우

  • 작성자 강윤오
  • 작성일 2023-09-27
  • 조회 392

은메달 따고도 눈물 펑펑…한국에 첫 메달 안긴 근대5종 김선우

김선우(27·경기도청)는 9년 전 인천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다. 그때는 고교생이었고, 대표팀 막내였다. 그저 멋모르고 열심히만 했는데, 여자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막내는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마냥 신나게 웃었다.


4년 뒤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처음으로 개인전 메달을 욕심냈다. 금메달을 바라보고 달렸지만, 부담감이 커졌다. 다른 종목은 무사히 마쳤는데, 펜싱 성적이 저조했다. 1년 선배 김세희가 은메달, 김선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그로부터 5년 뒤 열렸다. 해맑던 막내는 어느덧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기량도 무르익었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목표로 항저우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24일, 그가 출전한 세 번째 아시안게임의 결과가 나왔다.


김선우는 이날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합계 1386점을 따내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 출전 선수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세희(1100점), 성승민(1088점)과 3574점을 합작해 동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장밍위·1406점)과 단체전 금메달은 개최국 중국이 모두 가져갔다.



김선우는 한국 선수단이 항저우에서 따낸 첫 메달의 주인공이다. 3회 연속 시상대에 올라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그런데도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금빛' 메달을 얻지 못해서다. 경기 후 땀에 젖은 김선우는 오래 눈물을 참다가 "아쉽다. 정말 아쉽다"며 끝내 울컥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김선우는 마지막 레이스인 레이저런(육상+사격)을 2위로 시작했다. 선두였던 볜위페이를 뒤로 따돌린 뒤 3위로 출발한 장밍위와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쳤다.



육상에서는 장밍위를 계속 앞섰다. 문제는 사격이었다. 빠른 속도로 격발을 이어간 장밍위와 달리, 김선우는 계속 삐걱거렸다. 달리기로 간격을 벌리다가 사격에서 속도가 떨어져 추월당하기를 반복했다. 김선우는 "자꾸 총이 예민해진 느낌이 들었다. 장전을 하는데 계속 격발이 되면서 감이 무너졌다"며 "한 번 흔들리고 나니 멘털을 못 잡았다. 템포를 잃으니 나중엔 육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마음고생도 했다.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던 김세희, 성승민, 장하은이 승마 경기 도중 차례로 말에서 떨어졌다. 세 선수의 승마 스코어는 모두 0점 처리됐다.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김선우의 마음도 그 순간 크게 흔들렸다. 그는 "개인전 금메달도 원했지만, 꼭 단체전에서 다 같이 금메달을 걸고 웃으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근대5종 선수들은 끊임없는 체력적 고비와 숱한 변수를 이겨내야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수영 선수로 시작했다가 고교 1학년 때 근대5종으로 전향한 김선우도 늘 그래왔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우승이 더 간절했고, 눈앞에서 날아간 금메달을 더 아쉬워했다.


김선우는 "늘 우리 경기가 대회 막바지에 있었는데, 이번엔 대회 첫 메달로 기록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아쉽지만 값진 메달이니 웃으면서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상대에서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그렇게 울고 또 울었다.

  • 담당부서 : 대외협력단
  • 담당자 : 김세준
  • 전화번호 : 02-410-6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