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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웅태 등보며 뛰었다”던 근대5종 정진화…마지막 金은 함께 들었다

  • 작성자 강윤오
  • 작성일 2023-09-27
  • 조회 381

“웅태 등보며 뛰었다”던 근대5종 정진화…마지막 金은 함께 들었다


사격, 승마, 수영, 달리기, 사격까지. 5개 종목을 고루 잘해야 하는 스포츠, 근대5종은 ‘멀티 플레이어’ ‘만능 유틸리티’라는 별칭이 붙는다.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정진화는 그 중에서도 으뜸 가는 선수들로 꼽힌다. 세계선수권, 월드컵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던 둘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활짝 웃었다.


둘은 2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단체전에서 이지훈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전웅태는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508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대회 2관왕과 한국 근대5종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함께 이룬 쾌거에 대표팀 동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축하하고 기뻐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둘은 내내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전웅태는 “메달 딴 것도 중요하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 더욱 기억에 남을 2023년이 될 것 같다.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와 하나의 결실을 맺게 돼 금메달이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힘든 순간들이 많았어도 이 순간 때문에 인생을 바치면서 운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이 최근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만 한 성과를 낸 데는 끈끈한 팀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전웅태는 “솔직히 매일매일 힘들었다. 하루에 새벽부터 밤까지 빡빡하게 훈련하면서 한계에 다다를 때가 매일 있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우리 금메달 딸 수 있어’ 라고 얘기하고, 함께 뛰면서 모범을 보여줬다. 힘들 때 함께 한 순간들이 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화는 “맏형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 했으면 좋았을텐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래도 끝까지 나를 믿고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따라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둘은 이날 훈련 도중 말 낙상 사고로 뇌진탕 증세를 겪은 이지훈과 상위 3명만 메달을 받을 수 있는 단체전 규정상 유일하게 메달을 얻지 못한 서창완을 걱정하고 위로했다. 전웅태는 “지훈이의 몸상태가 안 좋다. 메달의 기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아쉽기도 하다. 또 창완이를 생각하면 슬프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정진화도 “막내가 같이 메달을 못 딴 것에 대해서 주장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훈련 도중 다친 지훈이도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89년생인 정진화와 1995년생인 전웅태는 6살 차다. 그러나 둘은 한국 근대5종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다. 2019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 등에서 우승을 수차례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함께 다양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나서는 모습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다. 정진화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다. 정진화는 “체력적으로 힘든 걸 느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고 더 많은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은 2021년 8월 도쿄올림픽에서 진한 우정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전웅태가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땄고, 정진화가 4위에 올랐는데, “다른 사람이 아닌, 웅태의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 마음이 편했다”는 정진화의 말이 화제를 모았다. 2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 둘은 또한번 선후배 간에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전웅태는 “형님 덕분에 근대5종의 많은 걸 알았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준 게 진화 형이었다. 형은 없지만 친형 같다”면서 “운동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대표팀 선수로서는 끝이지만 진화 형이 가는 앞날, 앞길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진화는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전웅태의 도전을 응원했다. 정진화는 “웅태처럼 훌륭한 선수가 없었다. 웅태가 없었다면 나도 그만큼 좋은 성적이 안 났을 것이다”면서 “대표팀에서는 물러나도 계속 웅태 옆에 있을 것이다. 웅태를 응원하면서 잘 도와주겠다”고 화답했다. 근대5종 투톱의 ‘브로맨스’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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