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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아시안게임] '뇌진탕 딛고 금·은메달' 이지훈 "큰 이상 없대요"

  • 작성자 강윤오
  • 작성일 2023-09-27
  • 조회 393

[아시안게임] '뇌진탕 딛고 금·은메달' 이지훈 "큰 이상 없대요"

(항저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24일 5개(금2·은2·동1)의 메달을 쓸어 담은 근대5종 대표팀은 '말(馬) 때문에 애를 먹었다.


승마 경기를 준비하던 남자 대표팀의 이지훈(LH)이 연습 마장에서 타고 있던 말이 갑자기 격하게 움직인 탓에 아찔한 낙마를 겪었다.


뇌진탕 증세가 온 그는 순간적으로 일부 기억을 잃은 모습도 보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승마 경기를 무사히 치른 이지훈은 펜싱 보너스 라운드, 수영, 레이저 런(사격+육상)까지 모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펜싱 랭킹 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키다가 레이저 런 막판에 전웅태(광주광역시청)에게 역전을 허용해 개인전에선 2위에 만족해야 했으나 단체전에선 전웅태, 정진화(LH)와 우승을 합작해 투혼의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이지훈은 시상식엔 참석했지만, 메달리스트 인터뷰 등은 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해 검사를 받아야 했다.



25일 항저우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지훈은 "어제 경기를 마치고 복귀해 메디컬 센터에서 CT 등 검사를 받은 결과 뇌를 비롯해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나온 이지훈은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다시 한번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두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아직 메달을 땄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데, 도와주신 감독·코치님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대표팀은 실전에서 승마에 발목을 잡혔다.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김선우(경기도청)를 제외하고 3명의 선수가 모두 말에 서 떨어지거나 장애물을 여러 차례 지나치면서 승마 점수 '0점'을 받았다.


문제 없이 완주했을 때 만점이 300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달권에선 멀어진 건데, 모든 선수가 경기를 끝까지 소화해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합작했다.


김세희(BNK저축은행)는 "많은 말들을 타오며 최대한 성격을 파악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말과 호흡이 좀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순간의 판단이 미흡했던 것 같기도 해서 많이 아쉽다"고 곱씹었다.


그는 "말에서 떨어진 순간에는 그동안 다 같이 훈련한 순간이 머릿속에서 영화 필름처럼 지나가더라.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이 완전히 나가 있을 때 김성진 코치님께서 '포기할 거냐, 기권할 거냐?'고 물어보셔서 끝까지 해보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뛴 게 아쉬워서라도 뛰자는 생각에 열심히 한 덕분에 단체전 메달을 가져가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근대5종을 이루는 5개 종목 중 하나인 승마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엔 볼 수 없게 될 공산이 크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세부 종목에서 승마를 제외하기로 하고, 다양한 종류의 장애물을 통과하는 장애물 경기(Obstacle Discipline)를 대체 종목으로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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